며칠전 회사에서 진행했던 사내 강의 주제로
전혀 트렌디하지도 않고 있어보이는 용어도 없는 (시절이 어느 시절인데 UCD 이야기라니!)
지극히 기본적이고 당연한 이야기들로만 구성했던 내용 중 핵심만 발췌하여 실제 강의 때 어투로다가 정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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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중심 디자인이란건 말이죠
‘나 오늘부터 이젠 사용자를 생각해서 서비스를 만들어 볼래”라고 그냥 생각하면 되는
결심의 영역이 아니랍니다. 요거 헷갈리는 분들이 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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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결심으로 외치는건
결혼 후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이제 난 널 딸처럼 생각할테니 친정 엄마처럼 날 대하렴”이라는거랑 똑같은거에요.
결혼하신 분은 이게 얼마나 미친 소린지 아시죠?
말과 결심으로만 상황이 좋아질 수 있다면야 이 세상엔 이미 천국이 도래했겠죠.
정확한 정의를 한번 살펴보기 위해 위키피디아에 있는 말을 좀 가져와서 이해하기 좋게 약간 각색해 본다면 대략 이정도 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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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 “내가 쫌 사용자 중심으로 뭘 만들줄 알거덩” 이라고 말을 한다는건
아래 보는 것 처럼 저 두가지에 열라 능하다는 말이라고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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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어떤 경영진이 “우리 회사는 원래 쫌 사용자(고객) 중심으로 움직이거덩”이라고 말을 한다면
아래에 문장을 샥 바꿔놓은 것 처럼 시스템과 문화가 뒷받침되어 있는 회사라는 뜻으로 볼 수 있어요.
그게 아닌거면 “이제 날 친정 어머니로 생각하렴” 이라고 말하는 시어머니랑 똑같은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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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문장을 제대로 풀어보면 내가 지금 사용자를 위해 뭔가 만들어가는 현업인으로서 어느정도 수준인지
혹은 우리 회사는 어느정도 수준인지 돌이켜 볼 수가 있답니다.
이러한 정의를 알고 나면 회의 때 자기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하는 말 중에서
아주 흔히 내뱉는 말 중에 하나인
“내가 지금 말하는건 사용자 입장에서 말하는 거에요.” 라는게 얼마나 무시무시한 말인지 알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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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사용자 입장’이라는건 대략 이정도 입장이라는 뜻이라는거죠.
여기서 끝내지 않고 조금 더 디테일하게 풀어본다면 feel이 제대로 올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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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끝내주는 말이랍니다.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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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강의 인트로 부분에서 설명을 한 뒤
‘웹’이라는 희한한 세상에서
‘사용자 중심’으로 뭔가를 만들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한 방법을
Avinash Kaushik의 관점과 bill buxton의 관점을
회사에서 진행한 프로젝트에 대략 짬뽕하여 설명하고
아래와 같이 있어보이는 말로 최종 정리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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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친정엄마와 딸같은 존재로 지내기 위해선 “친정엄마 처럼 생각하렴” 이라는 말과 결심이 아닌
며느리가 진짜 딸처럼 행동해도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누군가가 집안의 새로운 rule을 만들고 끊임없이 상황을 지켜보면서
가족간의 새로운 역학관계와 시스템을 뿌리내리도록 하는게 진짜라는 ‘딸 같은 며느리 이론’을 펼치면서
아주 감동적인 우리 가족 사진으로 마무리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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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강의 끝.